도쿠시마 골프여행 팸투어 1편 | 인천에서 2시간, 도착부터 쪽염색·나루토 소용돌이·아와오도리까지 (1~2일차)
2026년 7월 29일 · 프라임골프투어
일본 골프 여행을 오래 다뤄 온 입장에서, 시코쿠는 늘 “가고는 싶은데 애매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오사카나 후쿠오카처럼 바로 떠오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지도 않고요. 이번에 도쿠시마현 초청으로 3박 4일 팸투어를 다녀오면서 그 애매함이 정리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도쿠시마는 접근성이 생각보다 훨씬 좋습니다.
인천에서 두 시간, 공항에서 호텔까지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3층 이스타항공 카운터에서 11시 30분 수속을 시작했고, ZE671편으로 13시 45분에 출발했습니다.
도쿠시마 아와오도리공항 도착은 15시 30분. 시차를 감안하면 비행시간은 두 시간이 채 안 됩니다.

기내에서 내려다본 도쿠시마 — 요시노강 하구와 시가지
착륙 직전 창밖으로 요시노강 하구와 도쿠시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산과 강, 그리고 바다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지형이라 상공에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이미 인상이 좋습니다.
도쿠시마 여행에서 가장 먼저 체감되는 장점은 공항이 작다는 점입니다. 입국 수속이 빠르고, 짐 찾는 데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큰 공항에서 게이트까지 한참 걷고 입국심사에 줄 서는 시간을 생각하면, 이 차이가 의외로 큽니다.
16시 30분에 송영버스로 출발해 30분 만에 시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골프 여행에서 이동 시간은 그대로 라운드 컨디션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첫날부터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이점입니다.
도쿠시마 그랜드팰리스 호텔

도쿠시마 그랜드팰리스 호텔 도착
첫날 숙소는 도쿠시마 그랜드팰리스 호텔(THE GRAND PALACE)입니다.
화려한 신축 호텔은 아니지만 시내 중심에 있고, 단체를 받아 본 경험이 확실히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체크인이 빠르게 진행됐고 객실 안내도 매끄러웠습니다.

객실 — 싱글 침대와 데스크

유닛배스 화장실
객실은 비즈니스 호텔에 가까운 실용적인 구성입니다. 싱글 침대와 데스크, 유닛배스 화장실. 넓지는 않지만 짐 풀고 자기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골프 일정에서 첫날 밤은 사실상 자러 들어가는 날이라, 이 정도면 합리적이라는 게 저희 판단이었습니다.
5층 연회장, 가이세키 정식
저녁은 18시, 호텔 5층 연회장에서 가이세키 정식으로 준비돼 있었습니다.
단체 회식으로 가이세키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라 저희로서는 관심이 갔습니다.

환영 석식 가이세키 — 첫 접시

참치·방어·흰살 사시미 3종
첫 접시는 계절 전채, 이어서 사시미가 나왔습니다.
참치와 방어, 흰살 생선까지 세 종류. 시코쿠 동쪽은 세토내해와 기이수도가 만나는 자리라 생선이 좋은 지역입니다.
실제로 회의 질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도자기 뚜껑을 연 계절 전채

생선 구이와 고구마
도자기 뚜껑을 여는 방식의 전채와 생선 구이가 이어집니다.
구이 옆에 고구마가 곁들여 나오는데, 도쿠시마 특산인 나루토킨토키 고구마입니다.
다음 날 여기저기서 계속 만나게 되는 재료라, 첫 끼부터 지역색이 분명했습니다.

새우와 채소 튀김

돼지고기 샤브 나베
튀김과 나베까지 나오면서 코스가 마무리됐습니다.
단체 상차림이라 하나하나 정교하게 다듬은 요리는 아니지만, 구성과 양이 충실하고 뜨거운 음식이 뜨겁게 나왔습니다.
단체 가이세키에서 이게 생각보다 지켜지지 않는 부분인데, 이 호텔은 잘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조식

호텔 조식 — 일식 트레이
다음 날 아침은 일식 트레이 형태로 제공됐습니다.
밥과 국, 절임과 생선, 소시지와 튀김까지 한 판에 담겨 나오는 방식입니다.
뷔페처럼 고르는 재미는 없지만, 단체가 한꺼번에 움직여야 하는 아침에는 오히려 이 방식이 빠릅니다.
라운드가 있는 날이라면 더 그렇고요.
1일차 정리
인천 → 도쿠시마 직항 약 2시간 — 이스타항공 운항, 아와오도리공항 도착
공항 → 시내 호텔 30분 — 작은 공항이라 입국·수하물도 빠름
도쿠시마 그랜드팰리스 — 시내 중심, 실용적인 객실, 단체 운영에 익숙
5층 연회장 가이세키 — 회 상태 좋고 온도 관리가 잘 됨
첫날은 이동과 적응으로 끝났지만, “여기는 이동이 편하다”는 인상이 확실히 남았습니다.
둘째 날 — 도쿠시마를 하루에 압축하다
7시 30분 조식, 8시 30분 호텔 출발. 이날은 전세버스로 하루 종일 도쿠시마를 돌았습니다.
료젠지 — 시코쿠 88개 사찰순례의 출발점
첫 기착지는 료젠지(靈山寺)였습니다. 시코쿠에는 홍법대사 구카이의 발자취를 따라 88개 사찰을 도는 ‘오헨로(お遍路)’ 순례길이 있는데, 료젠지가 그 1번 사찰입니다.
흰옷에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은 순례자들이 여기서 출발합니다.
전 구간을 다 돌면 1,200km가 넘고, 걸어서는 40~60일이 걸립니다.
순례를 하지 않더라도 “여기가 시작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도쿠시마 관광 코스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골프 여행 상품을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게 비 오는 날, 혹은 라운드가 없는 날을 어떻게 채우느냐입니다.
골프장만 좋고 주변에 볼 게 없으면 3박 4일 일정이 헐거워지거든요.
2일차는 도쿠시마가 그 부분에서 어느 정도 되는 지역인지 확인하는 날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하루를 꽉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아이노야카타 — 400년 이어진 쪽염색

아이노야카타(藍の館) 외관
첫 목적지는 아이즈미초의 아이노야카타(藍の館), 우리말로 하면 인디고 뮤지엄입니다.
도쿠시마의 옛 이름이 ‘아와(阿波)’인데, 여기서 나는 쪽염료를 아와아이(阿波藍)라고 부르며 에도 시대부터 일본 최고로 쳤습니다.

아와아이(阿波藍)의 세계로
전시는 ‘자연 · 역사 · 문화’라는 세 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쪽을 재배하고 발효시켜 염료로 만드는 과정을, 실제로 쓰던 도구와 함께 보여 줍니다.
무료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한국어로 들을 수 있습니다.

고민가 툇마루와 일본 정원
건물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쪽 상인의 옛 저택을 그대로 살려 놨는데, 툇마루에서 내다보는 일본 정원이 정갈합니다.
여기만 따로 떼어 놔도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직접 염색해 보는 시간

쪽염색 체험장 입구

시보리 기법별 염색 샘플
본관 옆에 쪽염색 체험장이 따로 있습니다.
벽에 시보리(홀치기) 기법별 샘플이 걸려 있어서,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무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먼저 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발효 중인 쪽 염료 항아리
바닥에 묻힌 큰 항아리 안에 발효 중인 염료가 담겨 있습니다.
표면에 보라색 거품이 뜨는데, 이게 발효가 잘 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합니다. 냄새가 꽤 강합니다.

항아리에 천을 담그는 순간
염색 체험 — 강사의 시연
천을 담갔다 꺼내면 처음엔 초록빛이다가 공기와 만나면서 눈앞에서 파랗게 변합니다.
이 순간이 체험의 핵심입니다. 손수건 한 장을 만드는 데 30분 남짓 걸리고, 완성품은 그대로 들고 갈 수 있습니다.
골프 일행 중 비골퍼 동반자가 있을 때, 혹은 우천으로 라운드가 취소됐을 때 대체 일정으로 쓰기 좋은 콘텐츠라는 게 저희 평가였습니다.
쿠루쿠로 나루토 — 지역 특산품이 모이는 곳

쿠루쿠로 나루토 — 고구마 조형물
다음은 쿠루쿠로 나루토(くるくるなると). 우리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와 로컬 특산품 마켓을 합쳐 놓은 곳입니다.
광장에 거대한 고구마 조형물이 서 있어서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나루토다이(참돔) 인형 산더미
안으로 들어가면 나루토다이(참돔) 인형이 산더미로 쌓여 있습니다.
나루토 해협의 거센 물살에서 자란 도미가 이 지역 자랑이라 캐릭터로도 밀고 있더군요.

나루토 특산 소금절임 와카메
실질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건 나루토 와카메(미역)입니다.
소금절임 와카메가 486엔부터 1,650엔까지 등급별로 진열돼 있습니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선물용으로 가장 무난한 품목입니다.

나루토킨토키 고구마 소프트아이스크림
그리고 놓치면 안 되는 것 하나. 나루토킨토키 고구마 소프트아이스크림입니다.
전날 저녁 구이 옆에 나왔던 그 고구마인데, 아이스크림으로 먹으면 밤 맛에 가깝습니다.
진하고 달아서 일행 모두 만족했습니다.
야마노세 다라이우동 — 나무통에 담겨 나오는 면

야마노세 다라이우동 외관
점심은 야마노세(山のせ)에서 다라이우동을 먹었습니다.
사누키우동으로 유명한 건 옆 동네 가가와현이지만, 도쿠시마에는 다라이우동이라는 향토 우동이 따로 있습니다.

나무통에 담겨 나오는 우동
‘다라이(たらい)’가 대야·통이라는 뜻입니다. 이름 그대로 나무통에 삶은 면을 물째로 담아 냅니다.
원래는 산에서 일하던 나무꾼들이 큰 통에 면을 삶아 다 같이 둘러앉아 먹던 데서 왔다고 합니다.

다라이우동 정식 한상
여기에 츠케지루(찍어 먹는 국물)와 새우튀김, 유부, 미역, 채소무침이 붉은 쟁반에 함께 나옵니다.
면은 사누키보다 부드럽고 국물은 민물장어나 잡어로 낸 육수를 쓰는 게 정통입니다.
단체석이 넉넉하고 주차장이 대형버스까지 들어가는 규모라, 단체 점심 장소로 운영이 편한 곳이었습니다.
나루토공원 — 소용돌이와 오나루토교
도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게 나루토 소용돌이(鳴門の渦潮)입니다.
세토내해와 기이수도의 조수 차 때문에 해협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기는 현상으로, 세계 3대 조류 중 하나로 꼽힙니다.

소용돌이 「渦」 비석
공원 입구에 ‘渦(소용돌이 와)’ 한 글자를 새긴 비석이 서 있습니다.

오나루토교 전경
그리고 오나루토교(大鳴門橋). 도쿠시마와 아와지섬을 잇는 현수교인데, 다리 아래 관광 통로를 만들어 놨습니다.
‘우즈노미치(渦の道)’라고 부르는 450m 해상 산책로로, 바닥 유리창을 통해 45m 아래 소용돌이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에스카힐 나루토 승강장
공원 안에는 에스카힐 나루토라는 시설이 있습니다. 68m 길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산 위 전망대까지 한 번에 올라갑니다.
계단을 오를 필요가 없어서 어르신 동반 일정에 특히 좋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오나루토교
전망대에 올라서니 마침 구름이 걷혔습니다.
오나루토교가 해협을 가로지르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실무적으로 꼭 챙겨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소용돌이는 조수 시각에 따라 크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조(大潮) 때 만조·간조 전후 1시간 반이 절정이고, 그 시간을 놓치면 그냥 물살만 보고 옵니다.
일정을 짤 때 조수표를 먼저 보고 시간을 맞춰야 하는 관광지입니다.
아와오도리회관 — 400년 된 춤을 매일 본다

아와오도리회관 로비
도쿠시마의 상징은 단연 아와오도리(阿波おどり)입니다.
매년 8월 12~15일 나흘간 열리는 축제에 100만 명 넘게 모이는, 일본 3대 봉오도리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8월이 아니면 볼 수 없다는 것인데, 아와오도리회관에서는 1년 내내 상설 공연을 합니다.

1층 특산품 매장
1층은 특산품 매장입니다. 아와 지역 식초, 스다치(영귤) 음료 같은 로컬 제품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아와오도리 연(連) 등롱 전시
복도에는 연(連) 이름이 적힌 등롱이 쭉 걸려 있습니다.
‘연’은 아와오도리를 추는 팀 단위인데, 오래된 팀은 100년 넘게 이어져 옵니다.
등롱 하나하나가 팀 이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와오도리 상설 공연
공연은 전용 홀에서 진행됩니다.
아미가사(삿갓)를 깊게 눌러쓴 여성 무용수들이 발끝으로 서서 추는 온나오도리가 핵심입니다. 30~40분 공연인데 후반부에 관객을 무대로 불러 함께 추는 순서가 있습니다.
“춤추는 바보에 보는 바보, 같은 바보라면 안 출 이유가 없다”는 아와오도리의 유명한 가사 그대로입니다.
단체 일정에서 분위기를 확 끌어올리는 데 이만한 콘텐츠가 없습니다.
비잔 로프웨이 — 벚꽃과 도쿠시마 전경
아와오도리회관 5층에서 곧바로 비잔 로프웨이를 탑니다.
같은 건물에서 관람과 전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라 동선이 아주 좋습니다. 왕복 1,500엔.

비잔 로프웨이 — 벚꽃과 도쿠시마 시가지
노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는데, 4월 초라 벚꽃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산 중턱의 벚꽃과 도쿠시마 시가지가 겹쳐 보이는 풍경은 이 시기에만 볼 수 있습니다.

비잔 정상에서 본 시가지와 세토내해
정상에 서면 도쿠시마 시내 전체와 그 너머 세토내해까지 트입니다.
날이 좋으면 아와지섬과 기이반도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도쿠시마 시내 벚꽃
시내 강변에도 벚꽃이 한창이었습니다.
도쿠시마는 시내를 신마치강이 관통하는데, 강변을 따라 벚나무가 이어집니다.
JR호텔 클레망 도쿠시마

JR 도쿠시마역과 클레망 호텔
둘째 날 숙소는 JR호텔 클레망 도쿠시마입니다.
이름 그대로 JR 도쿠시마역과 붙어 있는 역사 직결 호텔입니다.

JR호텔 클레망 객실
객실은 전날 그랜드팰리스보다 한 단계 위입니다. 넓이도 여유가 있고, 드립커피 세트와 POLA 어메니티가 갖춰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역 바로 위라 저녁에 시내로 나가기가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도보 5분 거리에 도쿠시마 라멘 거리가 있습니다.
도쿠시마현 지사와의 만찬
이날 저녁은 19시, 호텔에서 스키야키 정식으로 준비됐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도쿠시마현 지사가 직접 참석했습니다.
이번 팸투어가 도쿠시마현 초청으로 진행된 행사라, 현 차원에서 한국 골프·관광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지자체가 이 정도로 공을 들인다는 건 앞으로 항공 노선이나 현지 수용 태세에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눈여겨볼 대목이었습니다.
1~2일차 정리
아이노야카타 — 400년 아와아이 쪽염색, 손수건 체험 30분. 비골퍼·우천 대체 일정으로 최적
쿠루쿠로 나루토 — 와카메가 선물용으로 최고, 고구마 소프트는 필수
야마노세 다라이우동 — 도쿠시마 향토 우동, 단체석·주차 넉넉
나루토공원 — 우즈노미치와 에스카힐. 조수 시각 확인 필수
아와오도리회관 — 사계절 상설 공연, 5층에서 로프웨이 연결
비잔 로프웨이 — 왕복 1,500엔, 4월 초 벚꽃 시즌 강력 추천
JR호텔 클레망 — 역 직결, 시내 접근성 최상
골프장 없이도 하루가 꽉 찼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드디어 라운드 — 벚꽃이 만개한 타카가와 히가시 골프클럽과 나루토 사케 양조장, 그리고 리조트 호텔 그랜드 엑시브 나루토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